정유부문, 원유 '재고평가이익' 발생PX 등 석유화학부문 스프레드 개선 뚜렷윤활기유, 고수익 지속 전망… 연간 실적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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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2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에쓰오일이 희미한 미스를 띠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손실분 만회에는 부족하지만,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분기에는 10개 분기 만에 3000억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영업성적이 기대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에쓰오일은 1분기에 매출 5조3320억원, 영업이익 3101억원의 영업성적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매출은 전분기 4조2802억원에 비해 24.5%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저점 3조4518억원 이후 3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영업이익은 전분기 816억원에 비해 279% 급증하면서 저점이었던 지난해 1분기 1조72억원 이후 4분기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3분기 3157억원 이후 10개 분기 만에 3000억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2분기 6.70%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고치 5.8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정유 부문은 2019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여전히 적자 상태이지만,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유가 덕분에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석유화학 부문은 평균 스프레드가 소폭 개선됐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강세에도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 회복 지연과 미국 한파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의 공급 부족 현상이 아시아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벤젠 중심 아로마틱 제품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PX(파라자일렌)도 제한적이지만 손익분기점 이상까지 개선됐다.PO(산화프로필렌), PP(폴리프로필렌)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고도화 설비 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윤활유 부문은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률 30% 수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글로벌 정유업체에서 항공유 생산을 축소하기 위해 고도화 정유설비 가동을 줄였는데, 이때 윤활유 원료인 미전환 잔사유(UCO, Unconverted Oil) 생산량도 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 및 윤활기유 강세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 정제마진이 과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화학·윤활기유 강세로 차별적인 수익성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에쓰오일 RUC&ODC(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에쓰오일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연간 매출액이 22조원으로, 지난해 16조원에 비해 31.4% 증가해 실적 본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3년(2017~2019년) 평균 매출 규모는 23조원이다.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 1조991억원에서 1조109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1조3732억원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정유 부문은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석유 수요 회복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PO·PP 강세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증설에 따른 PX 스프레드 개선도 기대된다.윤활기유는 제한적인 증설 속 친환경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며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전망이다.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과 함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제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가 크게 위축된 만큼 수요 회복시 수급 여건이 가파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에쓰오일은 새 성장 전략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 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달 수소 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에 투자하며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 FCI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 파워와 한국 및 해외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