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23달러 하락(0.37%)한 61.9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6달러 내린 6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반락한 WTI는 61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46달러 떨어진 65.6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시장은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급 전망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30만명 넘게 발생하고, 수천명이 숨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35만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 수도 사상 최대인 2812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경제 재개가 느려질 경우 신흥국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이는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감염병 악화로 하루 원유 수요가 3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23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4개 도부현에 세 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인도에 산소 장치와 백신 재료, 치료기술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코로나19 급증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이번 주 협조감산 규모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회의에서는 5월 이후 감산 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OPEC+ 공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경계해야 하는 많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