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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생명의 자회사이자 인터넷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지난해말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통틀어 가장 높은 지급여력(RBC)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상증자 영향으로 일시적 상승효과를 봤을 뿐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모기업의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28일 금융감독원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RBC비율은 661.3%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업계 선두기업인 삼성생명·화재가 각각 353.2%, 300.9%를 기록했고 업계 평균이 275.1%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업체들보다 2~3배 가량 높은 수치를 받아든 셈이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당국에선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RBC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업계에선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이번 수치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모기업 유상증자가 전량 가용자본으로 인정되 일시적 상승효과로 작용했고 오히려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기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연도별로보면 ▲2013년 50억원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2020년 1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투입이 지속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00억원을 포함, 현재까지 총 여섯차례에 걸쳐 244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1180여억원으로, 납입자본금(2440억원)의 절반 가량을 까먹은 셈이라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채널 영업 확대로 보험업계 실적이 전체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인터넷 전업사의 이점을 여전히 살리지 못했다"며 "8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대대적인 사업 전략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또한번 모기업의 대규모 자금 수혈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교보생명 측은 "최근 몇년간 순손실 폭이 줄어드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사업재편에 대한 계획 역시 정해진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