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소셜벤처 4곳 선정해 100억 투자전 구성원 참여하는 '임팩트 투자 프로그램' 운영글로벌 임팩트 투자 '830조 시장'으로 성장
  • ▲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수상한 에누마. ⓒSK
    ▲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수상한 에누마. ⓒSK
    SK㈜가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 대상의 '임팩트 투자'를 확대하며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SK㈜는 지난해 2월 소외계층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교육 벤처기업 에누마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취약계층 고용, 장애인 이동권, 환경 분야에서 3개 소셜 벤처에 추가 투자해 현재까지 약 1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를 했다고 29일 밝혔다.

    임팩트 투자란 환경, 빈곤, 교육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일명 '착한 투자'로 불린다. 재무 성과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투자 시장 내 그 의미가 커지고 있다.

    SK㈜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 해결 의지·성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력 ▲사업 성장성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소셜 벤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전문 투자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임팩트 투자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SK㈜만의 ESG 구성원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누마는 게임 형식 학습앱을 개발해 지난 2013년 출시 후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킨 소셜벤처다. 에누마는 자체 개발한 앱 '킷킷스쿨'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전세계 200여개 팀들을 제치고 2019년에 공동 우승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과 게임 기반의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투자를 완료한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에 손쉽게 부착해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파워 어시스트 제품을 개발한 곳이다. 조이스틱으로 휠체어를 쉽게 조작할 수 있어 휠체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비용 부담도 크게 줄였다. 토도웍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파워 어시스트를 출시해 휠체어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며 최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구매 문의가 이어져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SK㈜가 투자한 또 다른 소셜벤처인 테스트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각각 취약 계층 고용과 환경 분야에서 사회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가공하는 기업인 테스트웍스는 자폐성 장애인, 지적·청각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채용부터 교육∙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매년 100%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150여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향후 성장성 또한 기대되고 있다. 더 웨이브톡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질 오염을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소셜벤처다. 관련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SK㈜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 임팩트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해 하반기 SK㈜는 구성원들이 투자하고 싶은 소셜벤처 별로 팀을 이뤄 투자안을 직접 만들고 CEO와 임원 뿐 아니라 전체 구성원의 심사와 투표로 투자를 결정하는 '딥 임팩트 데이' 프로그램을 약 세 달 동안 진행했다.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SK㈜ 구성원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팩트 투자는 최근 ESG 경영의 대두로 인해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임팩트 투자 규모는 2015년 70조원에서 2019년 약 83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 2018년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며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임팩트 투자 확대를 통해 소셜벤처들의 성장 지원은 물론, 대기업과 소셜벤처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SK㈜가 가장 잘하는 투자를 통해 ESG를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며,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들의 성장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임팩트 투자 뿐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2019년부터 ESG 관점의 투자 검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SK㈜는 올해도 전 구성원 참여 '딥 임팩트 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사회문제 해결 필요성을 공감하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