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주로 남는 카카오, 메신저 경쟁자 라인야후와 맞손라인야후, 유상증자·전환사채에 약 3000억원 투입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지분 17.5% 추가 매각 … 지분 14%만 남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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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를 일본의 LY주식회사(라인야후)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은 국내외에서 카카오와 직접 경쟁을 해오던 플랫폼이기 때문. 심지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계열사이기도 하다.업계에서는 카카오 사업이 AI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비핵심이 된 게임 사업의 철수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계열사를 상당수 매각해왔다.다만 카카오가 여전히 2대주주로 남고 이번 딜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에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기존 계열사 매각과는 다른 형태라는 평가도 나온다.25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5월 2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라인야후의 투자 목적 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에 신주 1745만8354주를 배정할 예정이다.유상증자 규모는 2400억원으로 라인야후는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16.28%를 확보하게 된다. 라인야후는 이와 함께 추진되는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도 참여한다. 따라서 라인야후가 투입하는 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다.카카오와 라인야후의 추가 거래도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지분 37.57%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인데, 이 가운데 지분 약 14%만 남기고 나머지는 라인야후에 넘긴다는 계획이다.단순 합산으로 계산하면 모든 거래가 마무리된 이후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카카오는 14%를 유지한 2대주주가 된다.변수는 있다.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 후 카카오게임즈의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라인야후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에 대한 동반매도청구권(Tag-along)을 보유한 투자자 ▲벨벳제1호유한회사 ▲2018 큐씨피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 등의 지분도 인수해야 한다.텐센트의 자회사 ACEVILLE PTE. LTD.도 지난 2018년부터 보유한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했지만 지난 1월 계약을 해지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매각을 앞둔 정비로 평가했다.주목할 포인트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이다. 라인야후의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 발행 자금 3000억원은 온전히 카카오게임즈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매각에 따른 현금화는 앞으로 진행될 지분 매각이 유일하다.이마저도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1만3747원)을 기준으로 하면 카카오의 매각 예정인 지분 17.45%의 가치는 2573억원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도 3000억원대가 유력한 상황.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자산의 현금화를 기대한 거래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공교롭게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신작 부재로 인해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좋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라이벌과 손을 잡았다는 것. 라인야후는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가 지분 50%를 보유한 곳이다. 경영권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지만 라인이 카카오와 메신저 플랫폼에서 직접 경쟁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동맹임은 분명하다.업계 관계자는 “라인 메신저가 일본과 동남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카카오와 다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며 “카카오가 2대주주로 여전히 남는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