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후방충돌방지 장치 등 일부 옵션 빼면 40만원 할인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반도체 옵션 뺀 ‘마이너스 옵션’ 늘 듯주요 완성차 브랜드 반도체 수급 불안에 생산 차질…잇따른 감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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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옵션’이 등장했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에 따른 생산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비롯된 궁여지책이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완성차 브랜드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 중단을 비롯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기아차는 최근 반도체가 필요한 사양들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선보이는 중이다. 반도체가 필요한 일부 옵션을 빼는 조건으로 할인 및 차량 인도시점을 앞당기는 등의 혜택을 주는 것. 

    기아차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차값에서 40만을 깎아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 중이다.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의 기본 옵션인 스마트파워테일게이트 기능을 넣지 않아도 40만원을 경감해준다. 아울러 슬라이딩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는 스마트키 공급도 중단됐다. 기아차는 반도체 수급이 풀리는 즉시 정상적인 스마트키로 교체해줄 예정이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아직 이런 마이너스 옵션을 선보이고 있지 않지만 보다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전반이 차량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량을 줄이는 등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나 폭스바겐 등의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고 현대차도 지난달 19일 공식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정체되는 중이다. 쌍용차 역시 반도체 부족과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주 연속 공장이 문을 닫았고 르노삼성차는 근무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GM 역시 차량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월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감산이 시작되면서 부품업계의 최근 납품량은 이미 기존보다 10∼20% 줄어든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가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미래차 전환기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의 내재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