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차관·식약처장과 용산구보건소서 ‘공동 접종’산적한 보건의료 현안, 의정협의체 통해 해결방안 마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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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강경투쟁을 강조했던 최대집 집행부에서 보건의료계 협상가로 불리는 이필수 회장 체제로 바뀌었다. 그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강대강으로 치달았던 상황으로 새로운 수장이 합리적 대안을 꺼내놓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3일 이필수 의협회장의 임기 첫 행보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으로 시작됐다. 전임 최대집 회장이 백신 공개접종을 거부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은 이 회장은 “의료계 대표로 백신에 대한 국민 우려와 불안을 덜어드리고 하루속히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한 의지를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AZ백신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국민과 의료인이 혼연일체 돼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함께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그동안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정부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정부 투쟁 아닌 ‘협상 성과’에 주목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다진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한 상태다. 먼저 정부와 벌어진 정책적 간극을 극복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실제 협상가 체질의 그가 의료계 대표로 오른 것은 파업 등 강경 대응이 아니어도 합리적 대안을 만들 수 있다는 민초의사의 응원이 배경에 있다.3일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투쟁 이후 흩어진 의료계 내부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9.4 의정합의를 따라 대정부 협상으로 의료계 권익과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서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우선 그는 코로나 상황 속 공공의대 확충, 의대정원 확대 등 일련의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 외 사항은 의정협의체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목표다.이 회장은 “의정합의 정신에 근거한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은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환자의 감성까지도 살필 수 있는 ‘감성 진료’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박리다매식 ‘3분 진료’를 탈피하고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체계의 제도적 정비와 직업적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여기에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 민간의료기관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의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이 회장은 “공공의료기관에만 재정 지원하는 등 불합리한 벗어나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국가의 지원책을 만들어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가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