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청주 110조 투자 이어 용인 120조 추가 투자"용인에 소부장 50개 기업 입주… 'K-반도체' 생태계 확대"국내 증설·M&A 고려해 8인치 파운드리 캐파 확보 검토"
  •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용인 클러스터 중심 메모리 파운드리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용인 클러스터 중심 메모리 파운드리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기존 이천·청주공장 110조원 투자에 이어 오는 2025년 120조원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230조원을 투자하며 'K-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박 부회장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ICT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현재 이천과 청주공장 팹에 오는 2030년까지 1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2025년 설립되는 용인 클러스터에 첫 팹이 들어가고 난 뒤부터 10년 동안 120조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230조원이 투자되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이천·청주 캠퍼스 전체를 합한 60만평 정도의 면적이 있으며, 여기에 국내의 소재·부품·장비 50개 기업이 입주해서 K-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2025년에 1기 팹이 성공적으로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개별적인 투자가 K-반도체 전략으로 합쳐질 경우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먹여 살리는 중추 산업으로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위기에 어떻게 힘을 합할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기존 이천과 청주 팹의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팹들의 테크 전환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화를 이끌어 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느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누리지 못한 수준의 '양산 연계형 테스트 베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협력 업체들은 그 연대와 정부의 지원 속에 만들어 갈 테스트 베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 위기를 극복하고, 반도체 코리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될 것"이라며 "여기에 입주하는 소부장 기업들은 자체 기술을 양산 테스트와 연계하는 기회를 얻게 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탑수준의 기술력을 얻게 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이 테스트 베드에 공정 노하우, 전문인력, 고도화된 분석·측정 서비스를 전부 제공함으로써 반도체 코리아의 오랜 꿈인 소부장의 100% 국산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증설, 또는 M&A까지 고려해서 현재 두 배 수준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그리고 최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국내 팹리스 업체가 개발과 양산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캐파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내 팹리스의 성장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회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협력해서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고, 정부에서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면 반도체 강국 코리아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SK하이닉스의 투자로 용인을 중심으로 형성될 소부장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