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셧다운-판매절벽 악순환 우려크레타·i10 등 만드는 핵심… 해외공장 상징딜러망 30%만 가동… 지난달부터 판매실적 감소
  •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현대차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글로벌 네번째 빅마켓인 인도시장이 코로나 여파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역 봉쇄령 속에 직원들을 재택으로 돌리고 공장 문을 임시로 닫았지만 마냥 길어질 태세다. 주재원 가족 중 일부는 귀국길에 올랐고 현지출장 등은 모두 막혔다.

    현지 판매조직은 20% 정도만 가동 중으로 자칫 판매절벽에 내몰릴 상황이다. 지난해 두세달 셧다운 여파로 월 판매 '0대'라는 악몽이 재연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일부터 공장 문을 닫고 있다. 애초 가동 중단 기간을 6일 정도로 예상했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여름 휴가기간 예정됐던 생산설비 보수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형편이 못된다는게 일반의 평가다.

    인도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40만 명의 코로나 확진 환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적 환자는 2100만 명을 넘었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남부 첸나이 지역도 마찬가지 실정으로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포스코를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700여곳 모두가 비슷한 처지다.

    코로나 치료에 쓸 산소가 부족한 형편에서 산업용 산소 사용은 언감생심이다.

    토요타와 스즈키 등 일본계 기업은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휴업 결정을 내렸다.

    가동을 멈춘 첸나이 현대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70만대. 근무인력도 1만여명에 달하는 대형공장으로 소형 SUV인 크레타와 베뉴, i10 등 전략 차종을 만들고 있다.
  • ▲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 ⓒ현대차
    ▲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 ⓒ현대차
    누적 생산량은 900만대를 넘었으며 지난해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안착에 성공한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단기간 내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1~3월 인도에서만 15만6205대를 팔았지만 실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4만9002대에 그쳤다. 전년비 6.8%가 줄었다. 지난달 29일로 잡혀 있던 새로운 SUV ‘알카자르’ 출시 행사도 미뤄졌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인도 판매 목표 47만7000대 달성은 불투명하다.

    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해 4월을 보면 인도에서 단 한 대의 차도 팔리지 않았었다”며 “이러한 위기가 재연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걱정했다.

    더 큰 문제는 공장이 가동 되더라도 영업 현장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뉴델리, 첸나이 등 주요 도시가 있는 주州는 지난달 말부터 봉쇄령을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봉쇄령이 내려진 경우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영업이 금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딜러사 가동률은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인도 등지의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