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송파 재건축 규제에 서초·강동 수요 늘어강남집값 상승 기대심리 반영, 서초구 매맷값 '2위'반포재건축 이주 요 맞물려 전셋값도 동반상승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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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권 아파트 집값이 다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전후로 강남·송파구 아파트 매맷값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서초·강동구에 몰리며 해당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다.

    강남권 전세시장 역시 재건축 아파트들의 대규모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근 전셋값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각각 0.19%, 0.07%로 전주에(서초구 0.15%, 강동구 0.04%)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경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13%, 0.15%로 전주(강남구 0.14%, 송파구 0.15%) 대비 소폭 하락하거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4구(강남·송파·서초·강동구)는 지난달 초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예고하면서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강남·송파구는 주요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약 3주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같은 규제에 따라 나머지 강남 지역으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서초·강동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의 경우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심리에 따라 규제를 빗겨간 서초·강동구에 점차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에도 여전히 강남권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반포·방배동 소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권 아파트 매맷값뿐 아니라 전셋값도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강남4구 중에서는 서초구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5월 둘째 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4%로 전주(0.01%)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앞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달 첫째 주 0.03%를 기록한 이후 5월 첫째 주에는 0.01%를 기록하는 등 감소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 신반포18·21차 등에서 4000가구 가량의 이주가 시작된데다 올해 입주물량도 예년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인근 지역 전셋값이 점차 오르는 것으로 점쳐진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분기 입주물량이 감소하는데다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꾸준해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굳어지는 상황"이라며 "서울은 하반기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고 있어 전세 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 불안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