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기차 현지 생산… 아이오닉5, EV6 유력2023년 무인 로보택시 첫 선… 레벨4 자율주행경쟁력 높은 전기차… 모빌리티 협업 날개
  • ▲ 현대자동차그룹 서율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그룹 서율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5년간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산 우선 구매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까지 연착륙시킬 큰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약 8조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고, 미국에서 주도권을 쥐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내년으로 잡았다. 첫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인 아이오닉 5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후 대형 SUV인 아이오닉 7등도 생산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에 나서고,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충전 인프라 실증 △수소연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 사업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주목할 만 것은 자율주행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모빌리티(이동수단)로 이어지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일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데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관심이 크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위원회는 내년 연구개발 예산 순위에서 자율주행을 우선으로 뒀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11%가량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州)는 애리조나 등과 자율주행 시범운행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여러 회사에 시험을 허용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구글, 폭스바겐, 바이두 등이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뛰어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사인 ‘모셔널’를 설립해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든 지 오래다. 모셔널은 업계 최초로 ‘레벨 4’ 자율주행을 인증받았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는 운전자 개입 없이 대부분의 운전 업무를 처리하고, 각종 상황에 알아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모셔널은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오는 2023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리프트, 전략적 협업 관계인 우버에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납품도 가능해진다.

    현지 생산을 결정한 만큼 미국산 우선 구매 정책와 같은 자국우선주의 통상 기조의 파고를 넘는 생존전략도 다졌다. 미국에서 만든 아이오닉 5 등 전기차가 로보택시, 자율주행과 결합해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내년에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레벨 4 이상의 기술 상용화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출시되는 신차에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OTA)를 탑재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기술 완성 가능성이 경쟁 업체 중 가장 빠른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높은 전기차의 판매 성장과 모빌리티 협업 전개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모셔널과 리프트의 협업에 대해 현대차는 현재 리프트가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커미션의 일부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제조에서 서비스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 ⓒ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