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2나노급 파운드리 공장 신설 계획 검토 중현재 건설 중인 1공장도 '3나노'급으로 업그레이드 전환 예상美 정부 투자 압박 맞물려 대규모 투자 계획 내놓더니...투자규모 더 확대투자 계획 발표 앞둔 삼성전자, 추가 투자 분위기에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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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차세대 3나노와 2나노급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 압박에 맞물려 향후 3년 간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5곳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던 TSMC가 생산 규모 확대와 더불어 기술에서도 글로벌 1위 지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초격차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2나노급 파운드리 공장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 타이베이타임스는 TSMC는 향후 10~15년 내에 이 2나노 이하 차세대 반도체 공장 준공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는 대만 정부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TSMC가 미국 현지에 2나노급 공장을 준공하는 계획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나노 공정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3나노 공정을 넘어서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로, 최근 미국 IBM이 2나노 기술을 적용한 칩을 세계 최초 공개하는데 성공했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기술로 알려져있다.

    TSMC의 이번 투자는 앞서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TSMC는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공장을 기존 1곳에서 6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인텔과 함께 미국 정부 요청에 즉각 화답한 바 있다. 이번 2나노 공장 준공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일로 풀이된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애리조나 1공장도 3나노급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방안이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TSMC가 당초 5나노급으로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1곳을 3나노 공장으로 설립하는 방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히며 애초 계획보다 투자금이 2배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렇게 TSMC가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와 더불어 기술에서도 향후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수준의 투자에 나서면서 미국의 반도체 패권전쟁에 합류해 이익을 최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직 미국 투자 결정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에 더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순방에 동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미국에서 약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TSMC가 확고한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도 기존 계획에 더해 플러스 알파 수준의 추가 투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이 이번 순방과 맞물려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더 가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