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 수주 관리 기반 흑자기조 이어질 듯전기차·자율주행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수익성 개선 역량 집중LG마그나 설립 등 그룹 전장사업 강화 시너지도
  • ▲ ‘차량용 5G 통신모듈’. ⓒLG이노텍
    ▲ ‘차량용 5G 통신모듈’. ⓒLG이노텍
    LG이노텍 전장사업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선별적 수주 관리를 통한 저가 물량이 해소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전장사업은 매출 334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면서 핵심감사를 받는 등 재무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주 건전성 제고 등 지속적인 내부 혁신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면서 연간 흑자전환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제품을 확대하는 등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를 펼쳐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1분기도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DC-DC컨버터 등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통신모듈 등 자율주행용 부품에서도 고른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고부가 수주를 늘렸음에도 제품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모터·센서와 차량통신 재품의 올 분기 생산량은 각각 465만2000개, 265만7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21.2% 늘었다.

    LG그룹이 전장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오는 7월1일자로 출범을 앞두면서 LG이노텍 전장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마그나와 제휴하는 등 전장부품 강화 과정에서 LG이노텍 전장부품의 수주 증가와 경쟁력 확대가 예상된다"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과 조향 기술이 LG전자의 헤드램프(ZKW), 구동모터 분야 협력이 통합 솔루션 공급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BLDC 모터와 정밀구동 메커니즘에 대한 고출력·소형화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제동·조향용 모터에서 글로벌 경쟁우위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용 모터 등 타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기기와 전자장치의 복합 모듈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 중에 있으며, 보유 제품·기술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및 차량용 조명 모듈을 육성함과 동시에 전기차용 부품과 같은 신제품 분야의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LG이노텍 전장부문은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차량용 카메라 모듈, 통신 모듈, 전기차 파워 부품 등은 그룹 내 시너지 기대 및 중장기 전기차 시장에서의 분명한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