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서 170억 달러 미국 파운드리 투자 공식화증설 후보지 최종 선정은 아직...협상 여지 남아투자 공식화로 협상 셈법 '복잡'...美측 추가 인센티브 제공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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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1일(미국시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최종 투자처 선정 결과를 밝히지 않으면서 협상을 이어간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이 역대급 대미(對美)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투자 인센티브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24일 관련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김기남 부회장을 통해 미국 현지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투자 후보지인 미국 주(州)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을 이어간다.이번에 삼성전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참석에 동행하게 되면서 대미투자의 구체적인 방향이 발표될 것이라 예견됐지만 투자만 확정짓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파운드리 분야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기존에 알려진 사실 외에 추가적인 소식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삼성이 이처럼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이번에 밝히지 않은데는 투자 후보지인 미국 현지 주 정부의 인센티브 등 협상 조건 합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에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적인 협상 조건을 끌어낼 여지도 남아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는 단계를 다소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의 대미투자의 윤곽만 나온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더 결정돼야 할 대표적인 사안은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지역과 투자 시점이다. 이번의 삼성의 공식적인 미국 파운드리 투자 발표와 함께 텍사스 오스틴 지역이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아직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욕주 등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들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삼성의 이번 투자규모가 워낙 큰 만큼 유치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 또한 상당해 세제 감면 등의 지역정부의 인센티브가 막판 후보지 선정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삼성의 투자로 2000개 가까운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이고 3000명 가까운 신규 고용 창출이 발생할 수 있고 경제적 효과만 10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삼성이 향후 25년 간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면서 세금 감면 효과를 적어도 1조 원은 받아야 승산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셈법을 적용해 삼성이 각 후보지와 협상에 나서고 있어 예상보다 공식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더불어 사실상 이번 삼성의 대미투자와 더불어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기업의 44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과 맞물린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선봉에 선 삼성이 추가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기대해볼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협조 덕에 백신 협상이나 안보 협상에서 비교적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결국 삼성은 양국의 외교적인 이슈와 맞물린 이번 역대급 투자에서 결정을 서두를 필요 없이 최대한의 투자 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현재 미국 측에서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적인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만큼 향후 25년 가량의 중장기적 생산 계획을 세우는데 보다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도 승산은 있다고 보인다.이처럼 삼성이 최종 투자 후보지와 준공시기 등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추가적인 인센티브 확보를 위해 얼만큼 역할을 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미국 투자 결정에 앞서 삼성은 국내 반도체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에 2030년까지 기존 계획에 44조 원을 더한 177조 원 투자를 약속하는 등 정부의 투자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 미국 측에도 적극적인 협상 파트너가 돼준 삼성에 이제는 정부가 도움에 나서야 할 때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