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증권 1분기 순이익 7900만원, 작년 동기 -1억7100만원에서 흑자전환2019년 4월 현지 증권사 인수 후 2년 만의 성과, 베트남 증시 호황 영향 신규 계좌개설 수·신용공여액 증가…동남아 디지털 금융사로서 도약 속도
  • 한화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이 분기 첫 흑자 전환의 결실을 맺었다. 우호적 증시 환경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로서 도약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 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은 올해 1분기 7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 1억71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4월 베트남 증권 시장 진출 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한화투자증권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했다. 2019년 4월 베트남 현지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인 HFT증권 지분 90.05%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후 증자를 거치면서 당해 9월 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약 300억원, 지분율은 98.38%로 늘었다. 

    당시 빅데이터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과 협업해 현지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베트남형 디지털금융 플랫폼 구축 계획을 세웠다. 사명은 파인트리 증권으로 바꾸고 조직 재정비 시간을 거쳤다. 2019년 12월 정식 출범하면서 향후 동남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권희백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인트리 증권이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시장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자본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파인트리 증권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를 위해 가상 투자 학습과 실습을 결합한 어플리케이션(앱) 스톡123(Stock123)을 개발했다. 많은 베트남 투자자들이 증권 분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투자 채널을 마련했다.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점도 탄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거래 수수료 감면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 증시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3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 대비 25%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신규 시장 참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들어 베트남 VN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200선을 돌파한 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1.09% 급등한 1297.98P로 마감하며 1300선 돌파가 임박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 활황으로 지난해 신규 계좌 개설 등록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 신용공여액도 증가했다"고 "인수 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은 동시에 우호적 증시 환경이 조성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신용공여 시장은 대출 이자율 하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019년 0.15%의 최소 수수료율 폐지 이후 거래 수수료도 점진적으로 낮아 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