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조직 키우고 신규 브랜드 크레잇 선봬hy, 소재 B2B 시장 강화한 hyLabs 론칭B2C 관리비 절감… 매출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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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가 B2B(제조 및 기업 사이 거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섰다. B2C와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 없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B2B 사업은 대량·대용량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탓에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 시장 성장세도 한몫한다. 일례로 B2B 가공식품 시장을 살펴보면 2018년 29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34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5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존 B2B사업담당을 본부로 승격해 확대 개편하고 B2B 브랜드 크레잇(Creeat)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의 기존 B2B 사업이 설탕과 밀가루 등 식자재에 제한돼 있었다면 크레잇은 카페에서 팬매되는 샌드위치, 식당에서 판매되는 국과 찌개 등 외식시장 간편식을 담당한다.
CJ제일제당은 확대 개편된 B2B사업본부와 연구개발(R&D) 셰프 생산 등 회사가 보유한 전 밸류체인과의 유기적인 협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사의 특장점과 메뉴,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해 콘셉트나 메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맞춤형 솔루션, 상품과 서비스 공동 개발을 통한 고객사 전용 상품 출시 등 미래형 B2B 서비스를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시장뿐 아니라 B2B시장에서도 차별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외식, 급식 등 다양한 B2B 플랫폼의 고객사 만족과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소재 B2B사업 본격화한다. 최근 B2B 브랜드 hyLabs(에이치와이랩스)를 론칭했다. hy는 B2B 거래기업 및 수요 증가에 맞춰 최근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B2B사업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6700kg을 판매했다. 판매량 6700kg은 야쿠르트 11억개 가량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 종근당건강, 휴롬, 장수농가(셀티바), 뉴트리 등 다수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hy는 이를 통해 발효유 중심 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밀키트 전문 업체 프레시지도 B2B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추가 손질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다. 프레시지 신선 HMR 전문 생산시설에서 전 처리 과정을 거친 식재료를 1인분씩 개별 포장해 묶음 판매한다.
원재료 소분부터 가공까지 공정을 최소화해 조리 시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개발했다. 전문 요리사가 없어도 수준 높은 메뉴를 선보일 수 있다는게 프레시지측 설명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비롯해 국, 탕, 찌개 소스 5종과 찌개용 포장육 3종, 닭갈비, 소불고기 등 양념육 4종, 모든 레시피에 사용할 수 있는 채소와 해물 키트 2종으로 총 14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소비자 지향적인 산업 특성상 B2C보다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외식 등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진출을 앞다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