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총 48%가량 증가한 카카오5월 대형주 공매도 재개 후 약세 보이는 네이버뱅크·페이·모빌리티·엔터 등 자회사 상장 시 격차 줄어들 가능성↑이르면 연말에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 카카오가 포털 대장주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바짝 추격하며 추월 사정권에 들어섰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자회사들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연내 네이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12만 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54조 1506억원, 네이버의 주가는 35만 8000원으로 시가총액은 58조 8063억원이다.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4조 6500억원이다.

    지난해 한때 20조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가 올해 들어 약 20%가량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에 비해 카카오가 약 40% 이상 급증하면서 격차가 두 배 가까이 줄어 들었다.

    연초만 하더라도 카카오가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올해 1월 시가총액 50조원을 회복한 네이버는 3월 6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5월부터 재개된 공매도에 발목이 잡혔다. 네이버는 5월 들어 시총 60조원선이 무너졌으며,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중 공매도 잔고금액 7위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필두로 내년 IPO가 목표인 카카오엔터까지 자회사 상장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페이의 지분 56.1%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32.33%, 카카오모빌리티는 63.4%를 확보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대 18조원까지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대략 20조원에서 25조원 사이의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약 5~6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카카오엔터 역시 기업가치 2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 신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카카오의 성장 속도가 네이버에 비해 빠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광고, 컨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의 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