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A, 본지에 "not comment(노코멘트)" 공식입장 답신 '쌍용건설 인수' 두바이투자청 휴가반납과 사뭇 대조적 ADIA 등 아부다비 4대 국부펀드 단독 투자선례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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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대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대우건설 인수의향을 묻는 본지 이메일 질의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원론적 입장을 내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지난 1일 오후 5시께 아부다비투자청 공식홈페이지 연락처를 통해 "여기 한국에선 ADID가 국내기업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인수금액은 한화로 약 2조원이다.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내용의 질의를 보냈다. 답변은 자정을 넘긴 0시11분에 왔다.

    자신을 기업커뮤니케이션&공공업무 관리자라고 밝힌 게리 닉슨(Garry Nickson)은 "ADIA에 연락해 감사하다(thank you for contacting ADIA.)"라고 하면서도 "문의한 내용에 대해선 답변을 해줄 수 없다(we do not have any comment)"고 말을 아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일 낮 12시께 ADIA측에 두번째 이메일을 보내 "대우건설 인수전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만큼 ADIA의 공식입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지만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다.

    ADIA의 이 같은 입장은 2014년 중동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을 인수했을때와 사뭇 비교된다. 

    통상 두바이는 크리스마스전부터 연말까지 연휴에 들어가지만 당시 ICD측은 쌍용건설 본입찰과 본계약 체결을 위해 휴가까지 반납하며 인수작업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때 과연 ADIA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ADIA는 ICD와 투자성향이 전혀 다르다. 앞서 지난 2009년 진행된 대우건설 매각입찰 과정에서 산업은행측은 ADIA을 포함한 해외대형투자자를 대상으로 PEF투자자금 유치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무산된바 있다.

    게다가 ADIA 등 아부다비 4대 국부펀드(ADIC·무바달라·IPIC) 투자선례를 보면 다국적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투자자 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며 단독 투자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M&A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ADIA 변호단이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KDB산업은행측에 상담을 받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KDB산업은행측이 대우건설 인수전 흥행몰이를 위해 ADIA를 내세웠다는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2일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에서 '대우건설 밀실매각, 졸속매각, 투기자본 결사반대'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