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두술 없이 코에 내시경을 넣어 두개골 안 종양 제거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7개 임상과 15명 전문의 참여
  • ▲ ⓒ세브란스병원
    ▲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고난도 질환 중 하나인 두개저종양을 진단하고 환자에게 최선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자 ‘두개저내시경센터(Endoscopic Skull Base center)’를 새로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두개저(頭蓋底, Skull base)는 머리를 이루는 뼈를 통틀어 부르는 두 개(頭蓋) 그리고 밑, 바닥을 의미하는 저(底)가 합쳐진 말이다. 즉 뇌가 얹혀 있는 두개골의 바닥 부위를 가리킨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두개저종양’은 두개골을 통과하는 뇌의 다양한 신경과 혈관으로 인해 환자의 중증도가 높고 치료 또한 매우 어렵다.

    과거에는 머리를 열고 두개저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종양 주변의 각종 뇌혈관, 뇌신경으로 인한 위험성이 있는 데다가 워낙 깊은 곳에 있어 수술이 위험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내시경수술은 코와 귀 등에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한다. 뇌의 바닥 부분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어서 코를 통해 뇌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뇌와 뇌신경, 뇌혈관의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피부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단,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숙련된 의료진들의 긴밀한 협업이다. 수술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각종 뇌신경과 혈관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술기를 쌓은 의료진이 필요하며,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의 협력이 매우 긴밀해야 한다.

    코안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후각 상실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이비인후과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뇌신경과 뇌혈관의 보존에서는 신경외과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어려운 종양 제거술 후 재건을 하는 과정은 성형외과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두개저내시경센터에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7개 임상과 15명의 전문의가 소속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두개저내시경센터를 이끄는 장종희 센터장(신경외과)은 “최고 수준의 여러 과 전문가들이 협력해 고난도 질환인 두개저종양과 질환들을 치료한다”라며 “다학제적 치료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