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기업협의체' 9월 출범수소 투자로 탄소중립 실현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 3000兆
  • ▲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SK, 포스코, 효성그룹이 '수소동맹'을 맺는다.

    2050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3000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의기투합이다.

    1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에 합의했다. 이른바 한국판 '수소위원회'의 출발이다.

    9월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거쳐 출범할 협의체는 수소 사업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가치사슬을 형성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그룹 등은 관련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협의체 태동의 주역인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조현준 회장은 연초부터 기업이 주도하는 수소경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그간 꾸준한 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은 각각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저변 확대 등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관련 분야에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꾸리고 2025년 수소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엔 3만t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 500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매출액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수소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없애겠다는 중장기 구상도 내놨다.

    효성그룹의 경우 전국 30여 곳에 충전시설을 세우는 등 공급체계 구축에 힘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사업 선점을 위해 주요 그룹들이 강력한 동맹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마다 차별적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4명의 회장들은 이날 수소기업협의체 논의를 마친 뒤 아이오닉 5, EV 6 등 전기차 시승행사를 가졌다. 자율주행 체험도 함께하고 수소 트럭 및 수소버스에도 올라 시승행사를 벌였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회동을 주도한 정의선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필두로 주요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수소 사회를 조기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 경제는 포스코그룹이 단독으로 이뤄낼 수 없는 과업”이라며 “업계가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하겠다”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UAM 등 모빌리티(이동 수단)는 수소를 가장 가깝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와 나머지 기업들이 추진하는 수소 생산 및 유통 계획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수소경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