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법 변경되고 면의 배합비도 개선 작업배송 중 제품 해동에 소비자 혹평…평점 최하위인 별 3개 7월부터 개선된 ‘비비고 유수면’ 전국 유통점에 공급 예정
  • CJ제일제당이 올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서 야심차게 출시한 ‘비비고 유수면’ 2종 제품의 레시피가 출시 한달만에 바뀐다. 급속 냉동으로 동결시킨 면발이 제품 배송 과정에서 해동되면서 불어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탓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제품의 조립법을 변경하는 한편 면의 식감 개선을 위한 배합 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부터 ‘비비고 유수면’의 ‘소고기고추장비빔 유수면’과 ‘들기름간장비빔 유수면’ 2종에 대한 조리법과 면의 배합비를 변경할 계획이다. 

    먼저 제품 조리법은 ‘기존의 따뜻한 물 40초, 차가운 물 20초’ 풀어주는 것에서 ‘흐르는 차가운 물 2분’ 풀어주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현재 유통되는 제품 패키지에는 이런 조리법이 반영되지 않지만 제품 내‘변경 조리법 리플렛’을 동봉하고 온라인 상세 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변경된 조리법은 이날부터 온라인에서 안내된다. 

    이와 함께 면의 배합 레시피도 개선된다. 제품의 배송 과정에서 면이 해동돼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식감 개선을 위해서다. 구체적인 배합 비율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 측은 이번 제품 배합비 변경을 통해 해동 상황에 따라 면의 식감이 달라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경되는 조리법과 레시피가 적용된 제품은 오는 7월 초부터 전국 유통점에 공급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변경을 통해 제품이 배송 중 해동되더라도 면의 식감 차이가 최소화 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식품업계에서 출시 한달만에 제품의 패키지나 레시피를 바꾸는 사례는 전무하다.

    CJ제일제당이 제품 신속하게 제품 개선에 착수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혹평과 무관하지 않다. ‘비비고 유수면’은 면과 고명을 삶은 뒤 급속 냉동시켜 판매하는 제품이다. 면을 끓이는 과정 없이 흐르는 물에 면을 풀어주기만 하더라도 쫄깃한 생면을 느낄 수 있지만 문제는 배송과정이다. 

    급속 냉동된 만큼 이 제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냉동보관 돼야 하지만 제품의 배송 과정에서 영하 18도를 유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CJ제일제당이 이 제품을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 먼저 선보인 것이 실착이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택배에 보냉팩을 넣더라도 냉동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이렇게 해동된 면은 조리법대로 조리하더라도 특유의 쫄깃함이나 탱글탱글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 

    소비자의 혹평이 뒤따랐음은 두말 할 것 없다. CJ제일제당의 전문몰인 CJ더마켓에서 ‘비비고 유수면’의 평점은 별 3개로 판매 제품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 후기에는 “지금까지 CJ제일제당 제품 중 유일하게 먹다 남겼다”는 글이 달렸다. 

    출시 직후부터 이런 차가운 반응을 받은 사례는 CJ제일제당에서도 이례적이다. 당연히 여름 비빔면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CJ제일제당의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출시 한달 만에 레시피 변경과 조리법 변경이라는 과감한 수를 던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본격화되고 혹평이 선입견으로 남기 전에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과감한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목소리를 적극 반영, 빠른 개선 조치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