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베인캐피탈로부터 슈완스 지분 19% 인수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 시각서 성장의 축으로 가정간편식 포트폴리오 확대… 25년까지 매출 6조 목표
  •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슈완스)를 필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슈완스의 선전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6일 베인캐피탈로부터 슈완스의 지분 19%를 추가로 인수했다. 지분 매입 금액은 4억4000만 달러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슈완스 보유 지분은 70%로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시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 19%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2월 슈완스컴퍼니 지분 70%를 인수했다가 같은해 6월 재무적인 이유로 글로벌 투자기업인 베인캐피탈에 지분 19%를 3억2000만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컴퍼니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분을 추가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슈완스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슈완스 인수로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비용이 부담으로 작용, 슈완스 인수 이후 그룹의 부채가 급증했고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외 토지와 CJ인재원은 한 개 동을 매각했다.
  •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집밥 열풍타고 가정간편식이 주목받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발목을 잡았던 슈완스가 CJ제일제당의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은 지난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6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감소했지만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슈완스도 CJ제일제당에 안긴 후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2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존 1위 업체였던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슈완스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차세대 핵심제품 발굴에 힘쓰고 냉동 및 상온 가정간편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미국내 식품 매출을 6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윈-윈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와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넘버원 식품기업 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향후 슈완스니 성장과 PPA(Purchase Price Allocation) 축소가 반영돼 연간 순이익 증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재 슈완스와 냉동 그로서리 통합은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기존 사업과의 사업 통합 가속화 및 시너지 극대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