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 추진대한상선 컨테이너선 지난해 6척 이어 3척 사들여몸집 키우기 한창, 7월 일정 공시 나올 듯
  • SM그룹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SM상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단행한 계열사 대한해운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SM상선의 상장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이번주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일반청약에 7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쏟아졌다. 211억원을 모집하는 공모로 청약 경쟁률은 357 대 1 이다. 날이 갈수록 오르는 해상운임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1000포인트를 하회하던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3703.9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운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은 SM상선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해운기업의 상장 작업은 지금이 적기"라며 "3분기 이내에 끝내는 것유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IPO를 앞두고 SM상선은 체급 불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사무실을 광진구 테크노마트 사무동으로 이전하고 컨테이너선 확보에 나섰다.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의 컨테이너선을 지난해 6척(1361억원), 지난 16일 3척(1127억원)을 사들였다. 이에따라 대한상선은 컨테이너선이 없는 벌크선 해운선사로 탈바꿈 했다.

    SM상선은 확보한 컨테이너선을 미주 등 확보노선에 추가 배치해 선복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친환경 선박 등 선박확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출대란을 맞은 중소기업 수출품에 대한 전용 선복을 마련해 지원하는 등 ESG경영평가에도 신경쓰고 있다. SM상선은 최근 무역협회와 이같은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상장 시점은 3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IPO 대어 크래프톤(6월)과 카카오페이(8월)을 피한 7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 유상증자에 7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면서 상장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조만간 일정을 공시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 ▲ 부산신항을 출발하는 SM상선의 뭄바이호ⓒ자료사진
    ▲ 부산신항을 출발하는 SM상선의 뭄바이호ⓒ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