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업 전략 전면 재검토… 라인업 대대적 수술아이오닉 5 이후 매년 전용 전기차 투입'단일 가격' 제네시스로 수익성 확보
-
사드 보복 영향으로 장기간 부진에 빠진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무난하고 값싼 차’가 아닌 ‘좋은 차’로 인식을 바꾸겠다는 목표다.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부터 전기차인 아이오닉 5 등을 투입하고, 라인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중국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했다.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차 투입 일정을 앞당기고 라인업에 과감한 수술을 예고했다.먼저 고급화한 중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내놓은 적 없던 미니밴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의 쿠스토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다양한 차급으로 제2의 도약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나아가 내연기관을 줄이고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로 사업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현재 21개인 내연기관 라인업은 2025년까지 14개로 줄인다. 출발은 올 하반기 중 투싼 하이브리드가 끊는다.현대차·기아는 특히 전기차를 통한 대도약을 시도한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명 ‘아이니커’를 발표했다.이르면 올해 안에 아이오닉 5와 EV 6를 중국에 출시한다. 내년부턴 매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도 가세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2030년 21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특히 눈여겨볼 전략은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판매 및 체험 공간을 열고, 대형 세단 G80와 대형 SUV인 GV80을 판매하고 있다. 부진했던 중국에서 제네시스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제네시스는 ‘단일 가격 정책’에 맞춰 전역의 모든 곳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딜러 위주의 ‘제 살 깎아 먹기’ 경쟁과 할인 관행을 없애고, 제값에 팔아 고급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독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할인 판매를 없애는 단일 가격 정책이 이미지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네시스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중국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18만754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보다 165.2%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은 6.1% 줄어든 144만5000여 대와 대조적이었다.현대차·기아는 최근까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조152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둥펑위에다기아(영업손실 6498억원)까지 더하면 두 회사의 영업손실은 2조원에 육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