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매매건수 1년만 76.6% 급등…전연령층 대비 압도적 경기>서울>인천>경남 순 매입…"평생 집 못 사" 위기의식 뚜렷
  • 명품소비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1~2000년대 초반 출생)가 주택시장 신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명품시장까지 접수한 MZ세대가 이번엔 '아파트쇼핑'에 나선 것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2030세대 매매건수는 2019년 15만4312건에서 27만2638건으로 1년만에 76.6%가량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15만6664건에서 25만7111건(64.1%), 50대 11만5110건에서 18만8046건(63.3%)과 비교하면 압도적 증가폭이다.

    심지어 2030세대 주택매매 거래건수 비중도 2019년 전체 28.3%에서 2020년 29.1%로 30%선에 근접했다.

    MZ세대가 가장 활발하게 사들인 지역은 경기도로 2019년 4만699건에서 2020년 8만6728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뒤 이어 △서울(2만2846건→3만4994건) △인천(9561건→1만6907건) △경남(1만33건→1만6825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산 매입자 연령대를 보면 모두 30대 매입자비중이 전연령층 통틀어 가장 컸다.

    일례로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만69건으로 30대가 7358건을 매입해 전체 36.66%를 차지했고, 경기도 아파트 역시 총 7만6353건중 32만1559건을 30대(28.23%)가 사들였다. 인천 또한 이 기간 거래된 2만1191건중 30대가 전체 25.86%인 5480가구를 거둬들였다.

    이는 무섭게 치솟는 수도권 집값 탓에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집한채 마련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과 "이대로 가면 어느 날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섞인 현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요건이 종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20%(맞벌이 130%)에서 140%(맞벌이 160%)로 완화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4월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로 퍼스티지' 신혼부부 특별공급 73가구 모집에 1만1796명이 몰리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 중앙하이츠 포레' 7가구 신혼특공 모집에 1389건이 접수됐으며, 그 보다 앞선 2월에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104가구 모집에 6832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주택시장에 MZ세대 영향력이 커지자 이들의 니즈를 겨냥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자녀교육에 최적화된 입지여건부터 가구내 취미 및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알파공간 제공 등이 그 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금 사지 못하면 앞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심리적 요인으로 영끌을 통해 MZ세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구매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젊은층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규단지에 소비가 쏠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6월 분양시장에선 MZ세대가 청약을 노려볼 만한 신규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진덕지구 D1블록과 D2블록에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고등학교가 위치한 고림지구와도 맞닿아 있다.

    제일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3지구 A10블록에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2차 그랑베뉴'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내 어린이집이 들어서며 바로 앞에 유치원이 개원한다. 또 도보권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수성구 수성동1가 일원에 '더샵 수성 오클레어'를 분양한다. 단지내 골프연습장·피트니스·GX룸이 들어서며, 단지 주변으로 동성초·대구중이 위치해 있다. 반경 1㎞내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과 수성시장역이 자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