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과 칼라일도 참전최대 8조 비싼 몸값에 국내 대기업 멈칫"예비입찰에 불과, 더 지켜봐야" 분석도
  • ▲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부품 ⓒ한온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부품 ⓒ한온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LG와 SK, 한라가 모두 빠졌다.

    국내 M&A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 예비입찰 모습이다. 22일 진행된 입찰에는 국내 대기업 대신 프랑스 발레오와 베인캐피탈, 독일 밀레, 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최대 8조에 달하는 몸값과 그에 따른 재무 부담, 사업전망에 대한 확신 부재 등이 겹친 결과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이 점쳐지던 1순위 후보 LG는 결국 불참을 택했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세웠고,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배터리와 전장 부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어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혔었다. 한라그룹과 SK그룹도 투자설명서를 받았지만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일단 발레오가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점유율을 단박에 2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점유율은 한온시스템 13%, 발레오 12%이다.

    다만 한온시스템 인수전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비입찰로 누가 사들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LG그룹 등이 입장을 바꿔 조용하게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 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들고 있는 19.4% 등이다.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9조8486억원 수준이며 매각 대상 지분 가액만도 6조9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최대 8조원이 오르내리는 이유다

    끝내 마땅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전히 외국계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얘기가 오르내리고, 공동인수 가능성 얘기가 무성하다.

    한온시스템은 한라그룹과 미국 포드가 1986년 세운 합작회사 한라공조가 전신이다. 한라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라공조를 포드 계열사인 비스테온에 매각했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4년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