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 플랫폼, 중개 지원 서비스 선봬중개업계 "사실상 중개업 진출, 상생 의문"소비자들 "新거래방식, 스마트서비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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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중개시장 진출에 갑론을박이 뜨겁다. 전통 공인중개인과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주택거래 방식을 다양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22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은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모델로 온택트 파트너스를 공개했다.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부동산 전문가들이 직방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부동산정보 조회, 매매, 계약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공동중개사업이다.매물을 플랫폼에 올린뒤 온택트파트너스에 등록된 공인중개사와 매칭하고 거래가 이뤄지면 공인중개사와 수익을 반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이 과정에서 직방은 부동산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기술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부동산매물 현장을 직접 가보지 않고 직방이 만든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채광이나 조망 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콘텐츠 지원 역할을 맡는다.직방은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거래에 필요한 교육, 컨설팅을 공인중개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비슷한 시기에 다방도 부동산전자계약 서비스를 내달 출시한다. 매물의 동영상, 3D, VR(3차원 가상현실) 등 다양한 시각정보를 제공하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부동산계약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모바일앱 하나로 매물 탐색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공동임대주택 등 민관 시공사나 시행사로부터 검증된 물량을 바탕으로 전자계약서비스를 시행하고 향후 기존 물량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권과 협의해 송금이나 결제, 대출기능도 탑재할 수 있도록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 온라인 플랫폼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공개하며 기존 중개업자들의 영역 침범이 아닌 상생을 강조했다. 중개 기회가 적은 업체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면 비대면 상담으로 지금보다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중개업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플랫폼을 발판삼아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중개업자들에게 매물 검증과 정보 제공 역할을 강화해 계약 성사율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인중개업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기존 거래에서는 중개 수수료 전부를 가져갔지만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수료 규모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구조에 큰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새 사업 모델이 아직 개업하지 않은 공인중개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기존 중개업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앞서 직방은 미개업 공인중개사의 초기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온택트 파트너스를 활용시 최소 연 5000만원의 수익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송파구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대표는 “새로 중개업소를 차리는 곳들과 경쟁도 모자라서 플랫폼 업체랑도 수수료를 나눠야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강동구 B공인중개업체 대표는 “개업하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선 좋은 기회일지 모르겠으나 이미 월세를 부담하고 고객을 갖고 있는 기존 중개사들에게 별로 달가운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부동산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직접 집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앞선 관계자는 “요즘 비대면 임장이 유행이라곤 하지만 주택은 워낙 가격이 높은 상품이라 온라인으로 쉽게 사고팔기 힘들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플랫폼 도입만으로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회사들과 기존 중개업계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경쟁구도를 환영하는 눈치다. 이미 작년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등 정부 홈페이지에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선 요구 필요성이 빗발치는 등 비용이 과도하다며 불만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다.중개수수료는 물론 서비스의 질도 지금보다 개선되야한다는 의견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양한 시도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직방, 다방의 중개업 진출로 중개 서비스는 기존보다 훨씬 스마트해질 것 같다”며 “플랫폼 도입 이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독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중개업계가 전체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