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전세가격 103주째 상승 동작구 전세매물 보름새 23.4% 증발
  •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1만9881건)이후 5개월만에 또 다시 서울 전세매물이 2만건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격폭등 조짐이 일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은 1만9734건으로 전월 2만1396건 대비 7.8% 줄었다. 1년전 4만4000건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동작구 경우엔 보름새 전세매물이 23.4%나 증발했다.

    권역별로 보면 마포구는 전월 1072건에서 이달 793건으로 20.5% 줄었고, 동작구는 647건에서 490건, 용산구 379건에서 289건, 관악구 313건에서 240건, 영등포구 1249건에서 1024건으로 전세매물 감소세를 보였다.

    매물품귀현상은 곧바로 전세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7월 첫째주부터 10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약 2년 동안 한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상승한 셈이다.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은 지난 2일 13억원 신고가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5일 같은 면적이 10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인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새 2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올초 6억원대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노원구 월계동 '월계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 역시 지난달 17일 7억5000만원 신고가에 임대됐다.

    전세시장 불안심리는 가격선행지표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9p 오른 108.1로 집계됐다. 해당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란 의미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로 그동안 누락됐던 집주인 임대소득이 드러나면서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올리거나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가을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매물이 수요를 못 쫓아가면서 이러한 현상은 보다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