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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매각 본입찰이 25일 진행돼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어온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가 대우건설 인수 희망자들에게 이날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결과,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었던 호반건설은 뒤늦게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을 내비치며 유력 원매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 등이 투자의향을 밝혀 왔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하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달간 평균종가 8200원선을 기준 대략 15% 정도를 높게 책정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2조원 수준이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매각 초기부터 인수 의지를 굳혀왔다. 특히 중흥건설은 인수 채비에 나서면서 2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역시 스카이레이크PE와 코인베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인수 금액상당 부분을 책임질 계획이다. 특히 DS네트웍스는 일전 삼환기업, 두산건설 인수전에도 등장하며 건설업역 사업 확장을 추진한 바 있다.
두 원매자 모두 자금 마련에 주력해온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제시한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분위기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과 실사를 생략, 본입찰 단계로 진입하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빠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