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VS. DS네트웍스 양자대결, 호반은 등판 안해HDC현산·아시아나 노딜 사례도 '몰취' 조항에 힘보태주택분야 겹치는데 인력 구조조정·지나친 이익 쫒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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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시행사인 DS네트웍스의 양자대결로 펼쳐지고 있다.산은 안팎에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승자의 저주를 경계하고 있다. 또 2018년 호반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발을 빼는 사태가 재현하지 않도록 겹겹이 안전망을 쳤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본입찰 과정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에게 500억원의 이행보조금을 내야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인수를 포기할 때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몰취 조항도 포함됐다. 3년 전 호반건설의 매각 포기에 따른 학습효과인 셈이다.특히 이번 매각과정에서는 호반건설의 등장 가능성이 흘러 나왔으나 끝내 나서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2조원대에 이르는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치를 자금력을 갖춘데다 자문사까지 고용하면서 본입찰 등판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본입찰에 응하지 않은 데는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 내에 호반에 배척하는 기류가 강경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몰취 조항'의 학습사례는 또 있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과정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10개월 만에 매각을 포기했다. 최근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노딜'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재판을 시작했다.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 2500억원의 향방이 법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당시 산은에서는 현산의 지연전술에 휘둘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빼앗겼다는 비판이 나왔다.KDB인베스트먼트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쪽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다만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우건설이 이보다 뒤쳐진 중흥토건(15위), 중흥건설(35위)에 흡수되는 데 대한 우려가 많다.중흥과 대우의 주택분야가 겹치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DS네트웍스 역시 사모펀드 연합체로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움직이는 만큼 지나치게 이익만 쫓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어느 회사가 인수하든 비수기를 겪는 토목플랜트 분야를 분리매각 시도가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의 매각 의지가 높은 만큼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무조건 큰 돈을 베팅하거나, 현실성 없는 제안 등은 충분히 필터링 할 것"이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