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준 SPC팩 연구소장 서면 인터뷰 必환경시대… SPC팩 친환경 포장재 개발 심혈"친환경 포장 정책 실현 어려운 중소업체 지원"
  • ▲ ⓒSPC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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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팩이 추구하는 친환경은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안덕준 SPC팩 연구소장는 이같이 밝히며 "SPC그룹 계열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포장재들을 생분해되거나 탄소 저감이 되는 소재로 변경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감싸는 포장재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일례로 메틸에틸케톤(MEK), 톨루엔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SPC팩에서 생산하는 인쇄 포장재 제품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에 공급해 사용한다.

    안 소장은 "톨루엔 등 기존의 인쇄 과정에 사용됐던 대체재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에탄올을 사용하면서도 인쇄 품질과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쇄 기술을 개발"이라면서 "에탄올을 적용하는 방식은 잉크 사용량을 13,2% 절감하고 대기 배출물질의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SPC팩은 지난해 식품포장재 인쇄업계 최초로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녹색 기술과 녹색 제품 등 국가 녹색인증 3개 부문을 모두 획득했다. 또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에서 장관상, 2019년 아시아포장협회가 수여하는 아시아스타상, 지난해 세계포장협회가 수여하는 월드스타상을 수상했다.

  • ▲ 파리바게뜨 시저샐러드ⓒSPC팩
    ▲ 파리바게뜨 시저샐러드ⓒSPC팩
    처음부터 개발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 인쇄를 개발하고 적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친환경에 대한 집념 하나로 일궈낸 성과다.

    안 소장은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이해와 집념을 가진 최고 경영자의 이해와 격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는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PC팩은 올해 여러 업체와 협업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그치지 않고 개발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특히 환경적인 것과 연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라스틱 등 사용이 더욱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하루 평균 1757톤 수준이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 1998톤으로 13.7% 증가했다.

    이에 SPC팩은 이달 한화컴파운드와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일회용 스푼과 포크, 샐러드 용기 등에 사용가능한 PLA(Poly Lactic Acid)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롯데케미칼과 저탄소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3월 SK종합화학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사탕수수를 원료로 활용해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할 수 있고 100% 재활할 수 있게 됐다.
  • ▲ 햄&에그샌드위치ⓒSPC팩
    ▲ 햄&에그샌드위치ⓒSPC팩
    안 소장은 "SPC팩의 친환경 포장의 방향성은 크게 4가지"라며 "사용한 포장재를 다시 사용하는 재사용, 포장재 두께를 줄이는 경량화, 자연에 분해되는 생분해 포장재(PLA), 그리고 광합성을 통해 생산되는 식물재료를 사용하는 탄소 저감 포장재(바이오 PET)"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사용, 경량화, 탄소 저감 포장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을 구현하거나 생분해 포장재는 플라스틱 축적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포장재=비싸다'는 인식에 대해선 "오히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포장재는 기본적으로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재사용과 경량화는 활용 방법에 따라서는 비용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생분해 포장재와 탄소 저감 포장재는 원재료 공급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가격 인상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PC팩은 향후 중소 업체들에게 친환경 포장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안 소장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포장 플랫폼을 구축해 자체적인 역량으로 친환경 포장 정책을 실현하기 어려운 작은 회사들에게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소장은 식품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ESG 경영 트렌드에 대해 "비재무적 부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강조되는 현재의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ESG 평가 지표가 기업의 평판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는 돌고 돌아 결국 재무적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면서 "친환경(E)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인식도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는 기업은 ESG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