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 높다' 소식에 불안한 시선조사보고서 30일 제출… 생존 여부 판가름 나는 첫 관문에디슨모터스, 인수의향서 제출
  • ▲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 공장 ⓒ쌍용차
    ▲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 공장 ⓒ쌍용차
    공개 매각 작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흔들리고 있다. 인수합병 성사 여부와 갚아야 할 39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생존 우려 등에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특히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얘기가 번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기업가치를 놓고 의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조사위원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30일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정확한 시간은 미정이다.

    조사보고서에는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 재무 상황, 추후 회생 가능성 등이 담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영회계법인은 청산가치(약 1조원)가 존속할 경우의 가치(7000억원대)보다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회사 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인수의향자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와 관련된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통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돌면 회사는 파산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과 쌍용차는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조사보고서는 쌍용차의 생존 여부가 판가름 나기 시작하는 첫 관문으로 꼽힌다.

    공개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보고될 경우 흥행 열기를 식힐 수 있다. 기업가치는 생존 여부를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공익채권 3900억원 외에 퇴직급여 충당금 3100억원도 부담이다. 당장 현금으로 갚아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갚아야 한다.

    가장 먼저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것은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8일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 등 관련 첨부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낸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쌍용차는 이 외에도 여러 기업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들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큰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동걸 산업은행(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언론에서 잠재 인수 후보자를 다수 거론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진정성 있는 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인수의향자가 없으면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마저 끝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인수합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30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받는다. 예비실사 기간은 오는 8월 2일부터 27일까지로 잡았다.

    예비실사를 거친 뒤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자본 유치를 추진한다”며 “공경쟁입찰방식이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