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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 인도 갈까… 현대로템 20兆 수주 도전장

노후 전차 2400대 교체 프로젝트글로벌 방산기업 총출동"인도측 요구하는 기술수준 검토중"

입력 2021-07-01 10:59 | 수정 2021-07-01 11:17

▲ K2 흑표 전차ⓒ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신형 전차 도입 프로젝트에 현대 로템의 K2 흑표가 도전장을 내민다. 글로벌 방산업계가 군침을 삼키는 대형 사업으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K2 흑표가 어떤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미래 대비 전투차량 정보요청서(RFI)를 정식 발행하고 사업 본격화를 추진 중이다. 내용은 현용 주력 T-72 아제야 2400대를 대체할 신형 전차 1770대를 도입하는 것이다. 인도는 아제야를 대체할 신형 전차 아준(Arjun)을 개발했지만 성능이 떨어져 실전배치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내년 상반기 입찰공고를 내고 2025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한 RFI는 입찰 참여의사가 있는 사업자가 개략적인 정보를 담아 제출하는 문서로 오는 9월15일까지 접수받는다. 2008년 터키에 K2 흑표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현대로템은 이번 입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인도 측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했다.

중국과 대치국면 중인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력, 화력, 방호력, 전술지휘자동화, 기술이전 등 5개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3.5세대 전차수준을 요구하는 기동력 부문은 톤당 25마력 이상 출력이 내야 한다. 또 고원지대가 많은 지형 특성상 차세 자세 제어 기능도 요구된다.

5km 이상 거리에서 지상과 지대 공격이 가능해야 하고, 미 육군의 M1A2를 상회하는 장갑능력도 필요 조건이다. 엔진, 포탄 등 주요 기술에 대한 100% 이전은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다. 전체 비용의 40%는 인도산 부품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글로벌 신형 전차 시장을 고려할 때 방산업계는 4개 기종을 잠정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K2 흑표 외에도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프랑스 AMX-56 르클레르, 오크라이나 T-84 오플로트-M 이 꼽힌다. 독일의 KMW, 영국의 BAE 시스템,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입찰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K2 흑표와 프랑스 AMX-56 모델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이전을 극도로 꺼리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비교적 유연한 협상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인도에 기술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고 장갑능력을 강화한 후속 모델은 성공적 개량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초반 등장한 AMX-56은 개발된 지 워낙 오래돼 기술유출에 큰 부담이 없다. 프랑스는 최근 인도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공동생산을 논의할 정도로 관계도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는 K9 자주포 납품을 통해 방위산업 방면에서 더욱 가까워진 관계"라며 "흑표의 성능도 경쟁 모델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만큼 입찰 가능성이 적진 않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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