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中 리스크 부각부터 직장 내 괴롭힘까지 발생공모가 과하다는 지적 계속돼장병규 의장 비롯한 임원들만 돈방석 앉을 것이란 지적 나와
  •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에 끊임없는 잡음이 일고 있다. 텐센트와의 밀월 관계부터 직장 내 괴롭힘, 일반투자자 청약 일정 연기,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특히, 5조 6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가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크래프톤 임원진들의 잇속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불거진 부분은 텐센트와의 밀월 관계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 항목에서 텐센트의 화평정영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인해왔던 중국과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IPO를 앞두고 신뢰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4일에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가 불거졌다. 직원 일부가 A 유닛장과 B 팀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 피해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관련 내용을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 우편으로 신고했다.

    연초만 해도 크래프톤은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인상, 신입사원 연봉 6000만원 등을 앞세워 IT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발전 없는 기업 문화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근에는 과도한 공모가 설정으로 인해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자사의 기업가치를 35조 736억원으로 추정했다.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만 8000원~55만 7000원으로 산정했다. 이를 토대로 한 공모 예정 금액은 4조 6000억원~5조 6000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낮추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은 “공모희망가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주요 사항에 대해 더 구체적인 정보와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높은 공모가 설정으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한 임원진만 돈방석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장 의장은 크래프톤 지분 16.24%(702만 7965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희망가 최하단을 기준으로 약 3조 218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장 의장의 아내인 정승혜씨 역시 4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68만 4255주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최소 3133억원의 가치를 지니게 되며, 86만 8245주의 스톡옵션까지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 공동창업자 김강석 전 대표가 108만 5100주,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가 84만 3215주, 김형준 개발총괄(PD)이 7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 상승보다는 공모가를 최대한 높여 대주주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음에 따라 공모 청약 일정을 조정했다. 기존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1~22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