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매각가 2.3조 부담? 이미 4조원 실탄확보"산은 "언론보도로 소식접해"vsKDB "정해진 것 없어"
  • '대우건설 재입찰' 논란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1일 IB업계는 대우건설 매각자인 한국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지난 25일 입찰에 참여한 2개 후보(중흥건설·DS네트웍스)를 대상으로 2일 오후 재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소식은 삽시간에 퍼졌고 관련보도가 수십건 쏟아졌다. '내일 오후 3시까지 대우건설 인수가격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는 후속보도도 더해졌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인수후보 2곳을 포함해 산업은행·KDB인베스트먼트 조차 갑작스런 소식에 얼떨떨한 반응이다. 특히 최고가를 써낸 중흥건설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재입찰을 알게 됐다"면서 "KDB인베스트먼트 측으로부터 아무런 내용도 전해 듣지 못했다"고 어리둥절했다.

    이어 "일각에선 우리가 대우건설 인수가로 제시한 2조3000억원에 부담을 느낀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수개월내 현금성자산 4조원가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도 대우건설 재입찰 논란과 관련해 "해당소식을 언론보도로 접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에서 진행하는 내용이라서 우리한테 알려온 내용은 일절 없다"면서 "매체보도로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 기사내용도 제각각"이라고 혼란스러워 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이자 이번 논란의 중점에 선 KDB인베스트먼트 역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상태로 2일 재입찰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고 결정되는 사항이 있으면 다시 알려주겠다"고 일축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대우건설 재입찰 논란과 관련 이례적이고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입찰시 어떤 곳이 인수하더라도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중흥건설이 제시한 금액보다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중흥건설 입장에선 매우 불쾌하고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자금으로 2조3000억원을 제시하고 경쟁업체였던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서는 애초 대우건설 매각가가 약 2조1000억원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흥건설이 이를 크게 웃도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되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