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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수신 재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들에 이어 정기예금 금리를 2%대까지 인상하고 있다.
수신금리를 높여 재원을 충분히 확보해 늘어나는 여신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여진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차이는 있다.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이 더 높은 금리를 내걸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적극적이다.
우선 JT친애저축은행은 연 2.05%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하기로 했다. 특판 상품은 비대면 정기예금, 일반 정기예금, 회전식 정기예금 등 총 3종이다. 상품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연 1.95%~2.05%의 금리가 제공되며, 총 500억원 한도로 진행된다.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 업계 평균 1.78%(12개월 만기, 2021년 6월 30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보다 0.27%p 높은 연 2.05%에 달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 역시 저축은행 업계 평균보다 0.17%p 높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2.21%까지 인상했다. ’뱅뱅뱅 정기예금’ 최대 2.21%(12개월),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 최대 2.11%(9개월 이상)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기존 정기예금 금리 대비 0.51% 인상의 파격적인 혜택이다.
모아저축은행도 연 2.2%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비대면 채널 전용으로 출시됐으며, 저축은행 모바일 앱 ‘SB톡톡 플러스’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반면, 대형사들은 아직 1%대 수준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보수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연 1.60%에서 연 1.80%로 올렸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연 1.70%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특별판매를 실시했다. 연 1.7%(세전, 3개월 단위 변동)의 금리를 제공하며 판매 대상은 개인이다. 총 한도는 1000억원이다. 하루 만에 해지해도 약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해지 시 원금과 이자가 바로 지급되기 때문에 단기 자금 관리에 유리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1.9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들도 잡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재원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빠르게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최대한 고객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점이 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