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하우시스·실리콘웍스 제몫 톡톡지주사 '맏형'… 신사업 기대감 상승주택시장 수요 증가… DDI수요 탄탄
  • "마지막 LG 이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LX로 간판을 바꿔단 상사·하우시스·세미콘·MMA·판토스 등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평이다.

    상사·하우시스·세미콘 등 기업들은 LG그룹 일원으로서 마지막 성적표인 지난 2분기 실적에 '퀀텀점프'를 예고하며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한 상사는 실적 전망치가 직전 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맏형격으로 신설 지주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988억원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물류와 자원부문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원(에너지·팜) 부문은 석탄과 팜오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즉각적으로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있다. 석탄은 40달러에서 50달러대로 올랐고 팜오일은 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물류사업도 해운과 항공 모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상황으로 마진이 늘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3.0% 증가한 1308억원으로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75.1% 는 4조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해운선사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일부 물류 마진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물동량이 감소 전까지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 진출도 기대감의 배경이다.

    LX하우시스는 2009년 4월 LG화학에서 분할 설립된 후 12년 만에 LG 대신 LX로 사명을 바꿔 달았다. 

    국내 인테리어 자재 1위 답게 주택시장의 중기적인 공급사이클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매출액 8105억원과 영업이익 263억원을 추정치로 제시했다. 김승준 연구원은 "건자재 수요 증가, PF 단열재, 인테리어 사업 확장 등으로 건축자재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하우시스 입장에서는 전반적인 시장수요가 양호한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B2C 중심 인테리어 사업 집중 육성과 고부가 건장재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중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LX세미콘은 국내 1위 반도체 설계기업인 실리콘웍스의 새로운 이름이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193억원(전년동기대비 91%), 영업이익 625억원(570%)으로, 시장 기대치(매출액 3838억원, 영업이익 502억원)를 대폭 상회할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DDI(중대형 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반도체)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보니 수요는 상당히 견조하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업체들의 DDI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DDI 가격은 지난 1분기에 10% 초반 인상된데 이어, 2분기에 또 다시 10% 가량 인상됐다. 중장기적으로 DDI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하반기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홀딩스의 자·손회사들이 LX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완전한 그룹일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경영철학인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