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연이틀 변동 장세를 연출하면서 요동쳤다.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17달러 하락(-1.59%)한 72.2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59달러 내린 7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10달러 떨어진 73.43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장 중 배럴당 1달러 급등했지만, 이내 고꾸라졌다. 유가는 이틀째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둘러싼 불확실성 공포가 원유 시장을 덮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간 의견충돌로 러시아까지 포함된 OPEC+(OPEC 및 비회원 10개 산유국 협의체) 회의가 합의 없이 다음 일정조차 공유하지 못하고 끝났다.

    앞서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12월까지 매달 하루 평균 40만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고 기존 감산 계획을 내년 4월에서 내년 말로 연장하는 내용을 제안했으나, UAE가 이를 전격 반대하고 나섰다.

    당장은 팬데믹에 따른 기존 감산은 유지된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수요 회복에 필요한 증산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동시에 하방 압력도 상당하다. OPEC의 합의 불발로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일제히 증산을 시작할 경우 지난해 유가 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OPEC 불화가 유가 상승 재료가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OPEC 공조체제가 와해할 수 있다는 것이 진짜 위험이다. 그러면 모든 산유국에 자유가 허용되고 막대한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