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제 분위기 확산 속 취소 문의 이어져인원이나 전 객실 2/3 초과 객실의 경우 취소해야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으로 또 다시 가이드라인 두고 현장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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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면 수도권의 밤은 야간 통행금지와 유사한 상황이 된다. 사실상 전례 없는 조치인 만큼 업계에 미치는 충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둔 유통가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여행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회복세를 기대했던 호텔의 경우에는 객실제한에 따른 일부 객실 취소 '공포'가 현실화된데다 지난해와는 또 다른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인 만큼 가이드라인 파악에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12일부터 새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일단 2주간 시행하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만큼 호텔·여행업계의 여름휴가 시즌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새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단체 여행이 금지된다. 2주 이후에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신규 여행 예약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여행가는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바 있다.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호텔 및 숙박 관련 지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2월부터 급격히 하락하다 같은해 5월부터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며, 올해 5월에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백신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예고로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의 재개가 예상돼 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3분기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도 나왔다.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은 이미 단체 예약 취소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측은 "기업이나 단체 예약에 대한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신규 예약은 갑자기 뚝 끊겼다"고 전했다.여름 휴가 시즌 국민들이 많이 찾는 휴가지인 제주의 경우 관광객 급감이 예상된다. 6월 마지막 주 주말인 25∼27일 12만4715명이 제주를 찾으며 하루 평균 4만1000명대의 관광객이 몰렸지만, 7월 첫 주말 2∼4일간 10만5316명으로 15.6% 줄었다.제주 도내 특급호텔들에도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라도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결국 제주도 여행을 포기하고 짐 풀고 있다"며 "여행 출발 전날 렌터카, 항공권을 다 취소하고 숙소는 중고나라에 반값에 올렸더니 팔렸다"는 글이 올랐다.특히 객실 제한이 이뤄지는 호텔가의 경우 투숙객들의 객실 취소보다 객실 제한에 따른 초과 객실 취소가 더 큰 문제다. 4단계에서 숙박시설은 객실 내 정원 기준을 초과하는 입실을 허용해선 안 되고,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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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객실 내 정원 기준인 2명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3명 이상의 객실 예약에 대한 변경 방침을 마련해야 하고, 전 객실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객실 예약에 대해서도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지난해 한 차례 객실 제한으로 인한 취소 대상자 선정과 취소 절차에서 혼란을 겪었던 호텔가는 또 다시 객실 제한 공포가 현실화된 것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는 또 다른 '새로운 거리두기' 방침인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파악하는 데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현재 방침을 마련 중"이라며 "4단계 적용 발표가 나자마자 가족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거나 인원 제한에 따른 예약 변경, 취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특급호텔 관계자도 "관할구청과 상세한 운영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현 가이드라인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호텔업계 역시 하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국내를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늘어났다.하지만 여름 휴가 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상황에서 대유행이 시작되자 호텔가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그냥 허탈하다"며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코로나 타격을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또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라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