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4333가구 입주자공고추정분양가 주변시세보다 20~40% 낮게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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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이미지.ⓒ연합뉴스
    인천 계양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오는 16일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개한 3기 신도시 추정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는 주변 시세보다 20~40% 낮게 공급한다고 밝혔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수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반면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가 비싼 곳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첫 번째 사전청약 물량인 4333가구가 오는 16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말부터 사전청약을 받는다.

    해당 지역은 인천 계양(1050가구), 성남 복정1(1026가구), 경기 의왕 청계2(304가구), 경기 남양주 진접2(1535가구), 위례(418가구) 등 5곳이다. 인천 계양만 3기 신도시로 새로 개발되는 곳이고 나머지는 중소 규모 택지개발 지구다. 청약 물량은 2~4인 가구가 살기 적당한 전용면적 51~74㎡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5일 국토부는 사전청약을 받는 5곳의 추정분양가를 공개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계양지구 3억4000만~4억6000만원(전용 59~74㎡) ▲남양주 진접2지구 3억1000만~4억2000만원(전용 59~74㎡) ▲성남 복정1지구 5억8000만~7억원(전용 51~59㎡) ▲의왕 청계2지구 4억8000만~5억원(전용 55㎡) ▲위례지구 5억7000만~5억9000만원(전용 55㎡) 등이다.

    주변 시세 대비 가장 저렴하게 추정분양가가 책정된 곳은 위례지구다. 공급 규모가 418가구로 많지 않은데다 모두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지만 위례 신도시 안에 자리잡아 이미 구축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도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도 주변의 비슷한 면적 아파트 시세(11억~12억원대)보다 5억~6억원 낮다.

    성남 복정1지구에 공급되는 사전청약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의 분양가가 6억8000만~7억원으로, 인근 단지의 최고 실거래가 11억40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저렴하다. 

    높은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수요자라면 5개 지역 중 분양가가 가장 싼 남양주 진접2를 노려볼 만하다. 남양주 진접2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1과 맞닿아 있는데다 개발 중인 왕숙1, 진접1과 함께 8만 가구에 가까운 대형 신도시를 이룰 전망이다.

    인근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신안인스빌’(1240가구·2010년) 전용 84㎡는 5월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호가가 7억원까지 뛰었다. 사전청약에 나서는 전용 74㎡의 추정분양가 4억~4억2000만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반면 인천 계양지구는 오히려 추정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청약하는 전용 59㎡의 추정분양가가 3억5000만~3억7000만원인데 인근 '한화꿈에그린'(670가구·2005년)과 '계양한양수자인’(376가구·2011년) 전용 59㎡의 직전 거래가가 각각 3억7500만원, 3억7000만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단지는 10년이상 넘은 구축 단지기 때문에 가격을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이번에 공개된 추정분양가는 사전 정보일 뿐 최종 분양가는 실제 본청약 때 확정되기 때문에 이보다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앞으로 시세차익을 따져볼 때 사전청약 단지 대부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입주까지 4~5년은 남아있기 때문에 자금조달계획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