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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8월 준공돼 올해로 입주 25년차에 접어든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금호아파트(915가구)'가 빠르면 연내 리모델링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리모델링사업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가락금호는 지난 5월 사업설명회를 가진뒤 현재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동의율은 약 53%로 사업추진(66.7%)까지 8부 능선을 목전에 뒀다.
리모델링이란 건물 동(棟)을 수직 또는 수평 증축하거나 별도의 동을 새로 지어 기존 가구수보다 최대 15%까지 늘리고 주차장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축방식을 말한다.
추진위에 따르면 가락금호는 올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 및 1차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2022년 권리변동계획 수립 및 행위허가 △2023년 이주 및 2차 안전진단·착공 △2027년 준공·입주후 조합해산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송파대로와 양재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단지는 송파구 유일의 '트리플역세권(3·8호선, 위례신사선)'으로 사업추진시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단지주변 1㎞내에 신가초·석촌중·가원중·송파중이 위치하고 보인고·한영외국어고·배재고 등도 7㎞내외에 있다.
금호가락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데는 정부규제 탓이 크다. 재건축을 하려면 준공후 30년이 지나야 하고 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허용)'이나 'E등급(불량)'을 받아야 하는 반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B등급이상이면 수직증축이, C등급이상이면 수평증축이 가능하다.
또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도 66.7%로 재건축인 75% 보다 낮고 △조합원 2년 실거주의무 △초과이익환수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 재건축에 비해 규제도 덜한 편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안전진단강화 등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사업기간도 짧은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용적률 200%이상 중소단지들이 많이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리모델링조합설립을 마친 아파트는 전국 72개단지로 2020년 12월 54개단지와 비교하면 불과 반년만에 30%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