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출하량 목표 '400만→600만대' 상향1분기 만에 110만대 출하, 작년 물량 넘어경쟁사 추격 속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 줄여
  • ▲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OLED 패널 탑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용 OLED 사업 확대를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 목표치를 기존 400만대 수준에서 550만~600만대로, 약 42% 상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0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비대면·고사양 수요 증가 등 긍정적인 시황에 힘입어 노트북용 OLED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출하량은 8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노트북 OLED는 이미 110만대가 출하됐다"며 "주요 고객사는 ASUS, 삼성전자, HP, 레노버, 델 등 주요 PC 메이커가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구조적인 전방 수요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들은 OLED 노트북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OLED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델과 샤오미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XPS 13 OLED'와 '미 노트북 프로 X15' 신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게이밍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트북을 비롯한 IT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삼성 OLED가 유려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화질로 LCD를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듯이 노트북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소비자 가치를 선사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옴디아는 2019년 15만대 수준이었던 OLED 노트북 판매량이 올해 148만대로 10배가량 성장하고, 내년까지 257만대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면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사업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애플도 LG디스플레이 거래량을 늘리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BOE와 티엔마 등 중국 업체들도 매섭게 추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중국 패널 메이커들의 저가 모바일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가 과정에서 자사의 리지드 OLED 패널 가격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에 노트북 등 IT 시장으로 리지드 OLED 전방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