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맥 사용두고 일부 조합원 반대 부딪혀시공사 "자재변경, 1월 조합이 승인…공사제로화 불가"
  • 포스코건설의 첫 리모델링아파트인 개포우성9차가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시공사가 아파트 고급화를 위해 추천한 포스맥이 사업 진행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개포우성9차 조합에 임시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사 및 입주 지연에 대한 책임은 모두 조합에게 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6월 중순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제2호 안건인 ‘기수행업무 추인의 건’이 일괄 부결되며 갈등이 불거졌다. 올해 1월 아파트 외관에 프리미엄 철강재(PosMac)를 활용키로 했는데 임시총회서 반대에 부딪힌 셈이다. 아직 사용처가 많지 않은 포스맥 활용에 회의적인 조합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9차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고급스러움을 나타낼 수 있도록 아파트 외벽에 포스맥 활용을 추천했고, 올해 1월 조합에 승인을 받아 발주 넣고 시공을 준비 중이었다"며 "다만, 지난해 말 처음으로 아파트 외장 마감에 포스맥 사용을 시도했다보니 완성 사례가 아직 없다. 그러다보니 일부 조합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사용을 반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최근 주택사업에서 고급화를 강조하며 포스맥 활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작년 수주한 신반포21차에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 문주를 약속했고, 인천 송도시 주상복합 더샵센트럴파크3차에는 외장 마감재로 투입키로 했다. 

    특수 철강재로 기존 아연 도금강판보다 부식에 강해 녹슬지 않는 장점이 있어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포스맥 활용에 들어가는 금액은 시공사가 60% 부담하기 때문에 공사비 부담도 크지 않고 오히려 아파트 고급화를 위해 추천했는데 조합원들이 이를 반대하니 의아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조합 동의를 받고 포스맥 발주가 완료된 상태라 공사를 백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 조합에 포스맥 품질보증(20년), 시공 하자시 국내법 의거 3년 보장(이후 유상 AS) 조건은 보장해주기로 했다. 특히 포스맥 사용 외에 다른 수행계약에 대한 공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 조합원 반대에 따른 공사·입주 지연 책임은 전적으로 조합에 있음을 공문으로 알린 상태다.

    조합 집행부는 공사중단시 품질 저하, 원상회복후 재시공에 따른 입주지연,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와 사업비·이주비 대출이자 증가 우려를 제기하며 포스맥 활용에 반대하는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분담금 총회전 약식 대면총회를 개최하거나 전자투표를 통해 부결된 안건을 추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입주를 5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공사지연 우려가 불거지자 아쉬움을 드러낸다.

    이미 포스코건설은 작년 하반기 층고와 창문 크기 문제로 개포우성9차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인근 신축아파트 대비 층고가 낮고, 창문 위치 변경에 따른 일조권 침해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높아지면서 공사 진행중 알권리를 주장하는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며 "예전처럼 시공사나 조합 집행부에만 그치지 않고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 등 다양한 소통기회를 마련해야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