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I, 중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재협상 논란윤재옥 의원 "졸속·비상식적… 25일 만에 진행" 비공개 매각 진행했으나 '가격' 오픈돼 일파만파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대우건설 매각이 졸속이고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질의하자 "현재 KDB산업은행이 조사중에 있다. 금융위도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윤재옥 野 의원 "대우건설 매각 졸속·비상식적" 

    앞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과정서 입찰가를 새로 받는 등 사실상 재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졸속 매각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간의 양자대결로 이뤄진 이번 매각 과정서 1차로 최고가를 적어낸 중흥이 DS와의 가격 격차를 문제 삼아 새 가격을 내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를 KDB인베스트먼트가 수용해 두 회사로부터 다시금 가격을 받는 진통이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을 우협대상자로 선택했으나 사상 초유의 재입찰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 "국민세금 3.2조 투입했는데 왜 깎아주냐"

    윤 의원은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매각 공고를 하지 않고 25일 만에 초스피드로 진행했다"면서 "2017년 매각 당시엔 6개월 걸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각 가격도 다른 입찰자가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인하를 요구하니 수용했는데 시장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의원은 특히 그동안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과정서 3조2000억원을 투입한 점을 꼬집었다. 

    윤 의원은 "국민세금이 3조2000억원이 투입됐으면 한 푼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데 2조3000억원으로 입찰했으면 가결하면 되지 당사자가 깎아달라고 해서 깎아주면 앞으로 M&A는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 ◆ 비공개 매각인데… 가격 오픈돼 논란 '일파만파'

    시장에서는 국책은행 구조조정 자회사의 첫 매각이 '어설픈' 비공개 매각으로 이뤄지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민간기업서는 비교적 활발한 비공개 M&A 과정이 중간에 가격이 노출되면서 가격 인하 논란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KDBI 관리를 받으면서 밸류업이 돼서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 1조원대 중반만 받아도 많이 받는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업계 호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적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현재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 관리 측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