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쿠팡이츠 자체 퀵커머스 설립편의점 GS25, 지난달 퀵커머스 진출… GS리테일, 요기요 인수전 참여배송대행 부릉,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 설립
  • 배달앱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배달앱-편의점-배달대행 연합이 퀵커머스 물결에 각자도생을 모색한다.

    코로나19 이후 조리음식 및 식료품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배달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편의점은 배달앱을 통해서 비대면 소비변화에 대응했고, 배달앱은 품목 다양화, 배달대행은 배달건수 증가로 모두 윈윈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최근 '퀵커머스'가 또 다른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하며 각자도생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변심은 배달앱부터 시작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요기요가 요마트를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최근 쿠팡이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큌커머스는 식음료와 신선식품 등 소량 품목을 20~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1~2인 가구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모두 요기요, 위메프오, 띵동 등 배달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주 고객층과 품목이 겹친다.

    편의점 업계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전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뛰어들었다. 지난달 자체 배달·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해 GS25와 GS수퍼마켓의 상품에 한해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데 이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CU도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지올(생각대로), 바로고, 메쉬코리아(부릉) 등 배달대행 서비스업계는 배달앱에서 발생한 소비자의 주문을 전달 받아 소속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배달했다.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퀵 커머스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설립했다.

    하반기에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와 신선식품, 의류와 도서, 반려동물 용품 들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민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도 퀵커머스를 '​차세대 e커머스'로 규정하는 등 중요 시장으로 인식하는 만큼 퀵커머스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벽배송이 마켓컬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제공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며 "퀵커머스도 시장 초기이지만 플레이어가 늘어나며 차별화된 배송을 통해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