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틴 파마' 인수로 '구강 담배' 신제품 출시 가능성 높ㅇBAT '구강 담배'에 1.5조 투자, JTI도 '스누스' 12종 선봬글로벌 담배社, 높은 세금으로 韓 진출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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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담배 회사들이 '구강 담배'를 주목하고 있다.구강 담배는 2019년 미국 FDA가 인정한 '위험 저감 담배 제품(MRTP)'으로 최초 허가한 제품이다. 여기에 연기와 냄새까지 없어 차세대 제품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과도한 세율 책정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는 지난 1일 덴마크 의료용 껌 제조업체 퍼틴 파마(Fertin Pharma)를 8.2억 달러(한화 약 9446억)에 인수했다.퍼틴 파머는 츄어블 약물전달 제품을 만드는 위탁생산개발 업체다. 덴마크, 캐나다, 인도 등에 사업장을 뒀다. 4분기쯤 인수가 완료되면, 퍼틴 파마는 PMI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연간 10억달러(약 1조)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업계는 PMI가 퍼틴 파마 인수로 향후 '구강 담배'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PMI는 2025년까지 총 순 수입의 50% 이상을 금연 제품으로부터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비욘드 니코틴(beyond nicotine)’ 제품 생산에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구강 담배는 '머금는 담배(파우치형 담배)'와 '씹는 담배' 등으로 나뉜다. 머금는 담배는 손톱만 한 크기의 얇은 티백 파우치를 최대 한 시간 가량 잇몸에 끼운 상태로 니코틴을 흡수하는 형태다. 씹는 담배는 비정형 형태로, 담배를 숟가락으로 떠 입으로 씹는 방식이다.특히 '머금는 담배'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가 최초로 인정한 ‘위험 저감’ 담배 제품(MRTP)이다. 최근 아이코스에 대해서도 관련 인가를 허용 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국가에서는 금연 보조 제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역시 지난해 구강 담배인 ‘모던 오럴 제품’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 분야에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신규투자 계획 밝힌 바 있다. 담배잎을 원료로 하는 '리프트(Lyft)'와 니코틴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벨로(Velo)' 등이 있다.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BAT는 지난해 모던 오럴 제품을 19억 파우치(갯수)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1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억9800만 유로(약 2581억)를 기록했다.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 역시 일본에서 파우치형 구강 담배 '스누스(Snus)'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구강 담배만 12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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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의 구강 담배 시장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구강 담배에 대한 세금이 일반 담배에 비해 과도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실제 담배 20개비당 세금 2885원을 과세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머금는 담배는 1g당 세금 1274원을 부과하고 있다. 파우치형 담배 20개(15g)에 부과되는 세금만 1만9000원에 달하고 있어, 일반 담배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전자담배 총연합회 측은 지난달 “정부가 유해성 저감 여부를 외면하고 머금는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등에 과도한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위헌소송 준비에 들어갔다.영국과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전자담배와 구강담배에 일반 담배보다 낮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전자 담배와 구강 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보고 흡연자들이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담배를 선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무조건 담배 세금을 동일하게 인상하기 보다는 유해성을 평가해 세금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구강 담배는 간접흡연 피해를 주지도 않으며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발암물질의 생성을 피한다는 점에서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보조제품 역할도 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세제 문제가 걸림돌으로 작용하고 있어 한국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