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대역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로또복권. 하지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인 428만9651분의 1보다 두배나 높은 814만5060분의 1이다. 그러나 이 엄청난 확률을 뚫고 로또 1등에 당첨된다고 해도 서울에 제대로 된 집하나 장만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획재정부와 복권사업자 동행복권이 로또 1등 당첨자 271명을 대상으로 당첨금 사용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란 응답이 42%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만 않다. 올 6월 기준 서울 25개구 중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서울 중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으로 사상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5억4464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실제 지난 4년간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이 2배이상 뛴 단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 경우 문재인 대통령 취임당일인 2017년 5월10일 9억7000만원(16층)에서 지난 4월23일 15억3000만원(7층)에 매매돼 4년여간 2배 넘게 올랐다.
반면 지난 17일 로또복권 972회차 1등 당첨금은 11억2488만6244원으로 세금 33%를 뗀 실수령액은 7억8667만4124원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로또 1등 당첨금으로 매입 가능한 서울아파트는 어떤 곳이 있을까. 주요단지 몇 곳을 추려보면 서울시내 중에선 2000년 8월 지어진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청구3차(22년차)' 전용 59㎡를 살 수 있다. 해당물건은 방 3개·화장실 1개로 지난 6월18일 7억6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외 1999년 6월 준공된 강서구 등촌동 '한사랑2차 삼성아파트(23년차)'와 2003년 9월 지어진 도봉구 방학동 '방학명품ESA2단지(19년차)'도 안정권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아파트 전용 60㎡ B타입은 지난 2일 7억8000만원(7층)에 손바뀜 됐으며, ESA2단지 전용 85㎡는 지난 5월18일 7억5000만원(12층)에 매매된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윳돈 1000만~2000만원을 더 보태야 하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2003년 4월 입주한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19년차)' 전용 60㎡와 1999년 4월에 완공된 구로구 개봉동 '개봉한마을(23년차)' 전용 60㎡를 살 수 있게 된다. 두 물건은 각각 지난 6월23일과 19일 8억원(3층·4층)에 거래됐다.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4년간 20차례가 넘는 부동산대책을 쏟아냈지만 이는 또 다른 풍선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아파트가격은 오히려 더 상승했다"면서 "로또 1등 당첨확률이 814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15억 로또인 래미안 원베일리 경쟁률이 161.23대 1이다. 로또 보다 청약에 목을 메는 이유"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