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감자-유상증자 되풀이리스만료 항공기 연장 줄취소사모펀드에 읍소… 지분매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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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업계의 자금난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1년 반 동안 이어진 적자 행진에 백약이 무효인 실정이다.

    무급휴직이나 항공기 감축은 예사고 무상감자 후 다시 유증을 실시하거나 사모펀드 등에 손을 벌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9월 1일에는 모기업 애경그룹 등이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자본금을 1925억원에서 385억원으로 80% 가량 줄이는 극약처방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8.7%로 비상상황이다.

    최근 주식거래가 재개된 에어부산도 오는 10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예상 조달 금액은 2500억. 이중 14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투입하고 나머지는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기재 감축도 흔한 일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운항 항공기를 44대에서 41대로 줄였다. 진에어도 올해 5대를 반납해 기존 28대에서 23대로 축소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작년 하반기 각각 4대와 1대를 반납했다. 업체 마다 만료된 리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추세다.

    사모펀드에 손을 벌리거나 지분매각도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끌어 들였다.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2%대 지분을 확보했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52.8%에서 40%대로 낮아졌다. JKL 측 의사결정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얼마전 국토부 운항증명(AOC)을 획득한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일찍이 지분을 외부에 매각했다. 지분 절반을 사모펀드 JC파트너스 등이 갖고 있다. AOC 발급이 더뎌지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린 여파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상황이다.

    플라이강원의 사정은 더 딱하다. 창업주인 주원석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일단 90억원을 조달해 월 3억원 규모의 항공기 리스비 및 정비비, 인건비 등 고정비를 충당하기로 했다.

    주 대표는 현재 회사 지분 73% 가량을 1100억원에 매각 중이다. 당초 67%대에서 조정하기로 했던 플라이강원 무상감자 비율도 80%대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