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철강 화학 트레이딩 호황부문 매출 3조6000억… 영업익 130억→770억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건설 중심에서 상사 포함 투트랙으로
  •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모처럼 호실적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28일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건설부문 영업이익을 앞세웠던 삼성물산에서 상사부문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주력 트레이딩 품목인 정밀 철강재, 화학, 반도체 설비 등에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032억달러로 전년대비 26.1% 증가하며 사상 처음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부분에서 두자릿 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는데 특히 합성수지(51.8%)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화학소재사업부는 합성수지, 정밀소재 트레이딩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100억달러를 돌파한 철강판과 전년대비 49.9% 늘어난 자동차 수출액도 철강 가공 코일센터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에게는 호재다.
  • ▲ 삼성물산 멕시코 께레따로 철강 코일센터ⓒ자료사진
    ▲ 삼성물산 멕시코 께레따로 철강 코일센터ⓒ자료사진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물산 2분기 실적은 매출 7조8366억원, 영업이익 3225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전망한다. 백광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 8조원, 영업이익 3550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38억원 대비 492% 성장이다.

    교보증권은 특히 상사부문의 실적 견인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사부문 매출은 3조607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으로 추산됐다. 상사부문 영업이익만 따지면 지난해 2분기 130억원에서 592% 성장한 것이다. 백 연구원은 "건설의 전년 수준 유지에도 불구하고 상사 및 바이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통한 추가 현금확보로 장기 실적 개선 및 신사업 투자 여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사부문 실적 개선에 따라 향후 건설부문과 함께 2트랙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건설에 치중된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다각적 사업영역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향후 사업구조 개편을 고려할 때 상사부문의 실적 개선은 경영진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