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 순이익 9조원 돌파, KB금융 리딩금융 수성영끌‧빚투에 은행 호황‧비은행 약진…하반기 실적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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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대출이 폭증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주식 열풍과 코로나 사태 후 ‘보복 소비’ 여파로 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코로나19와 초저금리로 역대급 호황을 누린 금융지주들은 하반기에도 실적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37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전체로는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수성했으나 2분기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지르며 분기실적 경쟁이 치열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44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조4282억원) 보다 11%(2조212억원) 늘었다.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코로나로 대출은 늘어나고 저원가성 예금으로도 돈이 몰리면서 예대마진(대출-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개선된 결과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37~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1~0.04%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만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1.61%다.

    비은행 자회사들도 급성장하면서 수익이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6억원(190.7%) 증가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3229억원으로 전년동기(571억원) 대비 465.5% (2658억원)급증했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IB(투자은행)와 위탁수수료 등 수수료수익이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동기(3025억원) 대비 21.4% 늘었다.  하나카드는 117.8% 증가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한 2528억원을 거뒀다. 

    역대급 실적에 5대 금융지주 모두 분기·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6월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주당배당금 750원, 하나금융 700원, 우리금융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농협금융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도 실적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NIM(순이자마진)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지난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상 시 이자수익 1750억원 증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